광기의 역사 by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 나남출판






책을 산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 다 읽지못하고 봉인해두었다가 얼마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있는 책입니다. 다시말해 아직 다 읽어 보지 못한 책입니다.

이 책의 첫인상은 그 내용의 난해함과 미셸 푸코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는 거대한 볼륨에서 오는 위압감입니다. 문제는 그런 위압감이 책 내용에서도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책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 해보자면( 2/3 가량 읽은 감상과 주변평을 종합할때), 광기라는 대상이 수감되는 역사적, 사상적인 흐름과 이유, 배경등등을 통해서 광기와 수감의 의미를 풀어낸다고 할까나? 한마디로 설명하기에 지나치게 방대한 내용이지만 대략적인 개요는 앞의 말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방대한 분야와 시대를 아우르며 내용을 꾸미고 이야기를 합니다.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는것 치고는 요약이나 생략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 세부적고 전문적이라 할만큼 파고들어갑니다.. 덕분에 책이 무척 어렵습니다. 나름 독서량이 있는 편이라 자부하지만 이건 정신분석학이나 상대성이론을 읽을때 보다 더욱 생각을 강요합니다.

그 어려움을 구성하는 것중에는 이책의 기묘한 위치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과 작가를 평하는 이야기는 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에 걸맞게 이 책은 철학, 심리학, 사회심리학, 고고학, 문명비평등등 여러분야에 걸쳐 여러분야를 향해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또한 이야기-역사, 철학, 심리학, 사회현상등등 지나치게 여러분야로 표현할수 있는 무언가-를 풀어나가는 방법또한 난해함을 부채질합니다. 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에 맞는 방대한 자료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시대에 광인에 대한 인식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는 광인을 정의하기 보다는 르네상스의 기록과 문학, 그림등등에서 나타나는 광인을 차례차례 제시합니다. 그 제시를 통해 독자가 작가의 의중을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란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소소한 정의와 흐름을 잡아주는 정리가 일부 제공되기는 하지만 그것 국부적인,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덕분에 책의 내용,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책전체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본인에게, 유럽권 문화에 그다지 익숙치 않고(제반 지식의 부족) 중세, 르네상스, 고전주의의 문화 흐름을 꾀고 있는 것도 아니며, 이런 고도의 현대화 및 체계화된 사상을 이해할 깊이가 없는 사람으로선 소화하기가 너무 벅찬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이야기는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거의 무의식 영역에서 이루어진, 이성이라는 견고한 벽의 허구랄까? 그런것을 냉철하고 철저하게 이야기 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철학자가 사유를 통하여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면 작가는 철저한 탐구와 연구를 통해, 그야말로 현대적인 철학적 흐름이라는걸 이책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가르쳐준건 대학교 교양수업의 철학시간에 토론중 프로이트이야기를 꺼낸 저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해주셨기에, 그리고 마침 이 책의 완역본(개정본?)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거의 충동적으로 구입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대생에게 이런 본격적인 책을 던져준 교수님의 심중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고민스럽지만, 아직 다 읽지 못한 그리고 이해도 부족한 지금 시점에서도 정말 흥미와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엔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열렬한 프로이트 추종자인 본인에게 최초로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을 일부나마 의심케 만드는 위력을 발휘할 정도니...

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평가와 감상을 말하는건 다소 주제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 뭔가의 형상이 그려졌다고 할까나? 그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때 이른 감상을 적어봅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다른 감상이 생겨나 그것에 대한 글을 다시 적어볼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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